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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무대 위, 엄정화, ENHYPEN, LE SSERAFIM (르세라핌), 차은우 출격'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사진 : KBS (국민문화신문)유한나 기자 =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이 엄정화, ENHYPEN, LE SSERAFIM (르세라핌), 차은우와 함께 눈을 뗄 수 없는 퍼포먼스와 화려함 뒤로 가려졌던 속 얘기들을 가지고 찾아온다. 16일 오후 방송되는 KBS 2TV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8회는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아티스트들의 진솔한 속마음 토크로 시청자들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갈 예정이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의 첫 번째 게스트로 등장한 엄정화는 98년 발매해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있는 인기곡 ‘초대’로 첫 무대를 열었다. 평소 친한 사이로 유명한 두 사람은 ‘레드카펫’ 무대에서 포옹으로 반가움을 나눴다. 25년 만에 콘서트 ‘초대’로 성대마비의 아픔을 안고 무대에 선 엄정화는 “무대에 다시 서는 게 얼마나 소중한가를 느꼈다”는 소감을 말하며 “너무 행복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엄정화는 “어떤 식으로든 마음이 있다면 그걸 향해서 만들어 갈 수 있다”며 용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늘 파격적 시도로 많은 화제가 된 엄정화에게 “제일 처음 하는 건 욕을 많이 먹으니까 좀 봤다가 두 번째에 하는데, 언니가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전하며 당시 사람들의 반응을 보니 “온 국민이 엄정화를 사랑했던 것 같다”고 웃음기 섞인 말을 덧붙였다. 쉬는 것보다 계속해서 일하는 게 즐겁다는 엄정화는 다음이 늘 기다려진다며 “잘 기다리고 계속해 내 가는 게 지금은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즐거운 일”이라고 활동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엄정화는 마지막 무대로 ‘Ending Credit’을 준비했는데 무대 말미에 그녀가 그동안 연기했던 작품의 이름이 크레딧 형식으로 LED에 띄워지며 감동을 더했다. 이어 작년 월드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2월 추가로 열린 앙코르 서울 콘서트까지 매진시키며 글로벌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 ENHYPEN이 등장해 작년 6월 위버스콘 페스티벌에서 선보였던 엄정화의 ‘Come 2 Me’의 커버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 중 원곡 가수인 엄정화가 깜짝 등장해 ENHYPEN과 무대를 꾸미기도 했는데 예상 못한 원곡자의 등장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베일 듯한 칼군무로 유명한 ENHYPEN은 직접 ‘Drunk-Dazed’의 안무를 추며 칼군무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바닥에 엎드리고, 눕고 점프하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대형과 칼각에 모두가 감탄하기도 했다. 이어 ENHYPEN은 청량함으로 유명한 One Direction의 ‘What Makes You Beautiful’의 커버 무대를 준비했는데 무대 중간 이효리에게 장미꽃을 전달하기도 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에서 처음으로 발매하는 리메이크 음원인 ENHYPEN의 ‘What Makes You Beautiful’은 23일 오후 6시 음원사이트에 발매돼 많은 팬들의 기대를 불러올 예정이다. ENHYPEN은 최근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 1억 뷰를 돌파한 미니 4집의 타이틀곡 ‘Bite Me’의 록 버전 무대를 ‘정마에와 쿵치타치’의 연주로 꾸미며 마지막까지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음 게스트인 LE SSERAFIM (르세라핌)은 작년 10월 발매 후 각종 음원차트에 차트인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Perfect Night’의 무대로 등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핫한 4세대 여자 아이돌 그룹의 등장에 관객들도 환호하며 반겼다고. 늘 파격적이고 당당한 컨셉으로 화제가 된 르세라핌은 4개월 만에 새 앨범 ‘EASY’로 컴백했는데 내면의 불안과 고민을 담은 앨범을 준비하던 중 “데뷔 후 처음으로 모여서 속마음을 얘기했다”며 고민을 털어놓다가 많이 울기도 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한계는 여기까지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우리만 잘하면 되겠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아이돌 선배인 이효리는 “센 거는 끝까지 가기가 어려워. 그래서 나는 나중에 외계인까지 갔거든요”라며 유쾌하게 공감하다가도 “사실 나는 강하지 않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게 더 강한 것 같기도 하다”라며 “벌써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많이 성숙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선배로서 진심 어린 위로를 하기도 했다. 르세라핌의 윤진은 이런 고민을 담아 작년 1월 발매한 자작곡 ‘I ≠ DOLL’의 무대를 방송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는데 노래를 이효리는 “저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원곡을 찾아서 듣겠다. 뭔가 통하는 게 있는 것 같아”라는 소감을 말했다. 르세라핌은 화려하고 당당한 모습 이면의 불안과 고민을 솔직하게 드러낼 신곡 ‘EASY’를 마지막 무대로 준비하며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힙함의 절정을 보여줬다. 이후 ‘얼굴 천재’로 불리며 남녀노소 모두를 사로잡는 외모로 유명한 차은우가 등장해 현장을 들썩이게 했다. 차은우는 이효리의 ‘10 Minutes’을 남자 버전으로 완벽하게 소화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차은우의 스타일로 새롭게 해석된 ‘10 Minutes’는 차은우의 공식 SNS 계정에 업로드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데뷔 후 솔로로 첫 발매한 앨범 ‘ENTITY’의 전곡의 가사를 직접 쓰기도 한 차은우는 발매 후 레드카펫에 직접 출연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했다고 밝혔다. 차은우는 ‘레드카펫’을 선택한 이유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못하겠고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며 “이 앨범이 상업적으로 성적에 연연 되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서 너무 홍보적인 것들의 활동은 안 하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작년이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해였다”고 언급한 차은우는 “말을 잘 못하겠습니다”라며 끝까지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개최한 팬 콘서트 중 ‘WHERE AM I’ 무대를 울다가 제대로 끝마치지 못했다는 차은우는 ‘레드카펫’에서 다시 한번 해당 곡을 불렀는데 몇 소절 부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차은우는 하고 싶은 말을 담아 진정성 있게 만든 앨범이라고 밝힌 첫 솔로 앨범 ‘ENTITY’의 타이틀곡 ‘STAY’의 무대로 힘든 시기 그가 전하고자 하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방송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개한다는 ‘STAY’ 무대로 ‘레드카펫’에서 유일무이한 무대를 남기게 됐다. 아티스트들의 진심이 담긴 토크와 함께 즐길 수밖에 없는 퍼포먼스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뮤직 토크쇼 KBS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은 오늘(23일) 오후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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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박물관, 《2023 경기도박물관 아세안 영화 상영회》 개최아세안 영화 상영회 (국민문화신문) 김유경 기자 =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관장 김기섭)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기환)이 운영하는 아세안문화원과의 협력을 통해 《2023 경기도박물관 아세안 영화 상영회》를 개최한다. 아시아 각국의 영화 4편을 선정해 오는 9월 23일부터 박물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상영회는 21년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하는 것이며, 아세안 지역의 문화와 정서가 녹아있는 영화 상영을 통해 경기도민들의 아세안 문화에 대한 저변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행사이다. 상영회에서는 베트남 최초의 SF영화인 ‘마이카: 외계에서 온 소녀’를 비롯한 네 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첫 번째로 상영되는 ‘마이카: 외계에서 온 소녀’(9월 23일, 베트남)는 8살 소년과 외계인 소녀의 우정과 모험을 다룬 SF 판타지 영화이다. ‘리나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10월 29일, 브루나이)는 브루나이 자본으로 제작된 최초의 상업 장편 영화이며, 진정한 행복과 사랑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1975 킬링필드, 푸난’(11월 26일, 캄보디아)는 애니메이션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며, 1975년 캄보디아에서 일어난 대량 양민 학살 사건을 담은 영화이다. ‘OMG 나의 여친’(12월 23일, 태국)은 태국의 청년층 분위기를 잘 담아낸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며, 진정한 연애의 의미를 찾아가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2023 경기도박물관 아세안 영화 상영회》는 9월 23일부터 12월 23일까지 매달 넷째 주 주말에 경기도박물관 1층 대강당에서 진행되며, 경기도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할 수 있다. 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영화 상영회를 통해 경기도민들이 아세안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다문화를 포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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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더 유니버스2, “내 MBTI는 외계인!”이라는 하지원, 언제쯤 진짜 외계인 만나나오늘(15일) 첫방송을 앞둔 KBS 대기획 ‘키스 더 유니버스 (연출 : 나원식, 송웅달) 시즌2는 가상의 우주선을 타고 우주의 비밀을 찾아 빅뱅의 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SF 우주 어드벤처 다큐멘터리‘다. ‘차마고도’, ‘누들로드’, ‘슈퍼피쉬’, ‘순례’ 등 명품 다큐멘터리의 산실 KBS가 제작하는 새로운 우주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주목받는 ‘키스 더 유니버스’. 지난해 1대 우주선 선장 주지훈이 출연했던 시즌1은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미래 세대의 과학적 호기심을 우주로 확장했다는 평을 받으며 국내외 각종 상을 휩쓸었다. 올해 시즌2 우주선 선장으로 명품 배우 하지원이 캐스팅되어 작년을 넘어서는 큰 활약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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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팬덤, 배우의 생일 맞아 인디스페이스 나눔자리 후원! <지구를 지켜라!> 특별 상영배우 신하균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2022년 5월 30일, 배우 신하균의 생일을 기념하며 '신하균을 지켜라'에서 나눔자리 후원으로 인디스페이스 상영관 H5석에 [배우 신하균] 명패를 새기며 독립영화 응원에 동참했다 . 신하균 배우는 <공동경비구역 JSA>, <킬러들의 수다>, <복수는 나의 것>, <지구를 지켜라!>, <웰컴 투 동막골>, <박수칠 때 떠나라>, <박쥐>, <페스티발>, <7호실>, <나의 특별한 형제> 등에서 열연을 펼치며 계속해서 굉장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인디스페이스는 이번 나눔자리 후원을 기념하며 6월 1일(수) 오후 1시 <지구를 지켜라!> 특별 상영을 확정했다. 신하균 배우는 외계인의 존재를 확신하고 그들이 지구를 멸망시키려 한다고 믿는 이병구 역으로 출연하였으며, 평론가와 시네필들 사이에서 여전히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이다. 이번 특별 상영은 2003년 4월 개봉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배우를 마주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신하균 배우 팬들의 자발적인 나눔자리 후원이 코로나19로 침체된 국내 영화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독립영화를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해 힘을 보태는 배우와 관객의 행보가 독립영화의 듬직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인디스페이스 후원 문의는 indie@indiespace.kr, 02-738-0366 을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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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지만 다른 느낌'…영화로 친숙한 스토리 잇따라 무대 올라'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엠 버터플라이'·'지구를 지켜라'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영화 포스터(왼쪽)와 연극 포스터. (서울=연합뉴스) 영화로 익숙한 이야기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고 있다. 같은 내용이지만 스크린에서 볼 때와는 다른 느낌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8일 서울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개막하는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일본 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동명 단편소설이 원작이다.평범한 대학생 쓰네오와 다리가 불편한 소녀 구미코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 소설은 일본에서 2003년 이누도 잇신 감독,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주연의 영화로 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5개 스크린으로 시작해 6만여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소규모 개봉 영화의 성공 사례로 꼽혔다.연극에는 백성현, 서영주, 김찬호, 최우리, 이정화, 문진아 등이 출연한다. 김명환 연출. 공연은 10월29일까지. 관람료 2만∼5만원. ☎ 02-3454-1401.'엠 버터플라이'의 영화 포스터(왼쪽)와 연극 포스터.1994년 개봉한 영화 'M 버터플라이'는 9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개막하는 연극으로 관객을 만난다.국가 기밀 유출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 프랑스 외교관 버나드 브루시코와 여장 중국 경극 배우 쉬페이푸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원작은 미국 극작가 데이비드 헨리 황의 희곡이다. 연극은 198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토니상을 받았고 이후 영화로 제작됐다.1960년 중국 베이징, 프랑스 영사 르네 갈리마르는 오페라 '나비부인'에 출연한 중국 배우 '송 릴링'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는 연약하고 순종적인 송의 모습을 통해 미처 몰랐던 자신의 남성성과 우월감에 빠져들며 송에게 매료된다. 연극은 20년 가까이 송이 남자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자신이 만든 환상에 빠진 르네의 모습을 통해 남성과 여성, 서양과 동양에 따라다니는 편견, 인간의 욕망 등을 이야기한다. 국내에서는 2012년 초연 이후 이번이 네 번째 공연이다.연출 김동연. 김주헌, 김도빈, 장율, 오승훈 등이 출연한다. 관람료 4만∼5만5천원. ☎ 02-766-6007.'지구를 지켜라'의 영화 포스터(왼쪽)와 연극 포스터 장준환 감독의 2003년작 SF 블랙코미디 영화를 연극으로 옮긴 '지구를 지켜라'는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중이다.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뭉친 '병구'와 병구에게 외계인으로 지목돼 납치된 '강만식', 병구를 돕는 '순이', 병구와 순이를 쫓는 '추형사'를 둘러싼 이야기로, 10월22일까지 공연된다. 10월에는 프랑스 영화 '라빠르망'을 원작으로 한 '라빠르트망'이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고선웅이 연출하며 배우 오지호와 발레리나 김주원이 이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데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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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 공승연 "이렇게 신비로운 역할 다시 할 수 있을까요""스스로 연기에 자신감 가질 수 있는 배우 되고 싶어요" [유코컴퍼니 제공]"촬영 들어가기 직전에는 꿈도 많이 꿨죠. 아무래도 현실에 없는 세계 속에서 연기하는 것이다 보니까요. 일단 대본이 너무 재밌었고, 언제 또 이런 신비로운 역할을 다시 할 수 있을까 싶어서 무조건 도전했죠."최근 종영한 SF드라마 '써클'에서 2007년의 외계인 별이, 2017년 진실을 추적하는 여대생 한정연, 2037년의 해커 블루버드까지 1인 3역을 소화한 배우 공승연(본명 유승연·24)을 30일 서울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차기작을 위해 단발머리로 변신한 공승연은 "가장 날씨가 좋았던 3월 촬영을 시작했고, 그것도 벚꽃잎 날리는 대학 캠퍼스에서 찍어서 행복했다"며 "아직도 '써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다음 회 대본이 너무 궁금한 드라마였다"고 말했다.그는 1인 3역을 하느라 2017년을 배경으로 한 파트1과 2037년의 파트2 현장을 오가는 것은 물론,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도 수시로 바꿔가며 촬영했다. 그러나 스스로 그렇게 변신한 모습이 연기에는 도움이 됐다고 그는 웃으며 말했다. "별이, 정연이, 블루버드까지 모습이 다 다르니까 저도 달라진 제 모습을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처음에는 왜 내가 외계인 역할에 캐스팅됐을까 생각했는데 방송을 보니까 신비롭게 표현이 됐더라고요. 파트1과 파트2의 현장 분위기도 많이 달라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어요."[유코컴퍼니 제공]공승연은 또 세 가지 캐릭터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인물로는 한정연을 꼽았다. 그는 "정연이가 제일 예뻤다. 극 중에서도 정연이로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촬영 중 힘들었던 점으로는 "CG(컴퓨터그래픽)가 처리되기 전 투명 컴퓨터 기기를 작동하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연기하는 것은 좀 힘들었다"며 "또 외계인이라는 정체를 저는 이미 알고 있는데 시청자에게는 조금씩 밝혀지는 것을 표현하는 과정이 조금 어려웠다"고 말했다.그래도 파트1과 2에서 각각 호흡을 맞춘 여진구와 김강우의 도움을 많이 받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그는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늘 현장에서 제가 막내였는데 이번에는 진구가 어렸죠. 그런데 선배 같고 오빠 같은 친구였어요. 진구에 대한 칭찬은 너무 자자해서 얼마나 더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하하. 강우 선배님은 현장에서 하나하나 다 챙기실 만큼 섬세해요.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공승연은 걸그룹 트와이스 정연의 언니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공승연의 극 중 이름이 정연이었다.이에 대해 공승연은 "그렇지 않아도 정연이에게 깜짝 출연 요청을 했고, 본인도 굉장히 나오고 싶어 했는데 스케줄이 너무 바빠서 안타깝게도 못 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공승연은 2012년 tvN 드라마 '아이러브 이태리'로 데뷔해 이후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2014), '풍문으로 들었소'(2015), '육룡이 나르샤'(2015∼2016), '마스터-국수의 신'(2016), 내성적인 보스(2017) 등에 출연했다. 차기작도 KBS 2TV '너도 인간이니'로 이미 정했다.아직 자신이 연기한 것을 보는 게 쑥스럽고 어색하다고 솔직하게 밝힌 공승연은 앞으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아직은 부족한 점만 보여요. 그래도 현장에서 선배님들을 뵐 때마다 '너 많이 컸다'고 해주셔서 힘이 나죠. 그동안 작품 운도 좋았고요. 앞으로 스스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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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별은 공유…'부산행' 타고 '도깨비'까지'커피프린스' 스타…올해 영화·드라마서 고른 활약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 대사를 빌려 표현하자면, 우리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에게 굴러떨어졌다."이 겨울밤 우리를 매혹한 그의 정체는 '공깨비'(공유와 도깨비를 합친 말) 공유(37)다.공유는 올해 안방극장과 영화관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별 중의 별로 등극했다. 그가 이끈 '부산행'은 올해 유일한 천만 영화로 남았고, '도깨비'는 드라마 역사를 새로 쓰는 중이다. tvN 드라마 '도깨비'의 공유 ◇ '남과 여' '부산행' '밀정' 내리 세 작품서 활약 2014년부터 2년간 이렇다 할 공개적인 활동이 없었던 공유는 휴지기를 만회하려는 듯 올해 세 편의 영화를 내리 선보였다. 대중에게 공유를 가장 뚜렷이 각인시킨 작품은 '부산행'이다.그는 딸과 함께 오른 부산행 기차에서 좀비들의 습격을 받는 펀드매니저를 연기했다.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던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점점 변화하는 모습을 공유는 알맞은 강도로 소화해 냈다. 결혼도 하지 않은 그가 부성애를 이물감 없이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기우였다.천만 명이 본 이 영화는 로맨틱 가이, 청춘스타 이미지가 강했던 공유에게 배우로서의 무게감을 확실히 실어주었다. 곧이어 개봉한 '밀정'에서도 750만 명 관람이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그는 충무로 흥행 배우로 자리잡았다. 영화 '부산행'의 공유 일제강점기 무장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과 밀정을 다룬 이 영화에서 공유는 송강호와 기대 이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앞서 두 작품만큼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전도연과 함께 만든 치정 멜로 '남과 여'도 공유의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 '커피프린스' 이후 영화서 다양한 도전 2001년 KBS 2TV 드라마 '학교'로 데뷔한 공유는 6년 뒤 MBC TV '커피프린스 1호점'이라는 출세작을 만난다. 남장한 고은찬(윤은혜)에게 설레는 마음을 주체 못하다 "네가 남자건 외계인이건 상관 안 해. 가보자. 갈 데까지"라며 패기 있게 고백하던 최한결은 뭇 여성의 마음을 제대로 흔들어 놓았다. MBC TV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공유 이듬해 차기작이 아닌 입대로 길을 튼 공유의 전역 후 행보는 예상 밖이었다. 그는 로맨스 코미디 영화 '김종욱 찾기'(2010)로 달콤한 매력을 뽐내는가 싶더니, 군 복무 시절 읽은 공지영 소설의 영화화에 직접 나섰다. 청각 장애인 학교의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하면서 2011년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영화 '도가니'다. 2년 뒤 공유는 조국으로부터 버림받은 북한 특수요원으로 등장해(영화 '용의자') 거칠고 남자다운 매력을 뿜어냈다.이처럼 스크린에서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주면서 연기 폭을 넓혀가던 공유는 유독 드라마 작업만은 멀리했다. 홍정은·홍미란 작가가 집필한 KBS 2TV '빅'(2012)에 출연한 것이 전부였다.최고의 흥행 작가인 김은숙마저도 공유를 만나기 위해 5년을 기다려야만 했다. 영화 '도가니'의 공유 ◇ 비운의 도깨비로 변신 성공…제2 전성기 '부산행'과 '밀정'의 성공으로도 만족하지 못한 것일까. '도깨비'의 공유는 산천초목도 떨 법한 용감무쌍한 고려 장군으로 눈길을 사로잡더니, 왕에게 살해당하고서도 온전히 죽지 못하는 비운의 도깨비로 시청자들마음을 아리게 했다. 몸에 칼이 꽂힌 채 어느덧 935살이 된 도깨비는 저주를 풀어 줄 도깨비 신부, 19살 지은탁(김고은)을 만난다. 김은숙 작가가 창조한 전지전능한 캐릭터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공유는 그 눈빛과 작은 움직임 하나로도 쓸쓸함, 외로움, 아련함을 뿜어내며 분위기를 주도한다. '커피프린스' 시절의 풋풋함은 덜하지만, 30대 후반의 숙성된 매력이 더해지면서 근사한 멋쟁이 신사 도깨비가 탄생했다.공유는 그러다가도 저승사자 역의 이동욱과 티격태격할 때는 개구쟁이 소년 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를 무장해제 하게 한다. 20부작인 '도깨비'는 이제 겨우 6회를 방송했다. '도깨비' 애청자와 공유의 팬들은 아직 환호할 날이 더 많은 듯 하다. tvN '도깨비'의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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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원 "수경, 어디서도 못본 전무후무한 캐릭터"'또 오해영'서 격정적 코믹연기로 화제…불어·태권도 실력도 과시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수경이는 어디서도 보지못한 전무후무한 캐릭터예요. 낮과 밤이 다른 이 여자가 과연 동일 인물로 보일까 정말 걱정이 많았어요. 촬영하면서 수시로 '한 인물로 보여요?'라고 질문했어요.(웃음)"예지원(43)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쯤되면 '무아지경'이라고 해도 될 만큼 한치의 거리낌도 없이 '격정적인' 코믹 연기를 펼치고 있는 그에게 찬사와 감탄이 쏟아진다. tvN 월화극 '또 오해영'에서 가슴 속에 열정을 품고 사는 도도한 노처녀 이사 박수경으로 인기몰이 중인 그를 최근 인터뷰했다. 현진건의 'B사감과 러브레터'의 B사감과도 오버랩되는 박수경은 낮에는 안경 너머로 쏘아대는 레이저 눈빛과 철두철미한 업무 스타일로 부하 직원을 숨도 못쉬게 휘어잡지만, 밤이 되면 산발의 주정뱅이가 돼 진상을 부리는 엽기적인 인물이다. "외계인이 언제 온대냐"며 술 취한 채 불어로 중얼중얼대고, 욱하면 자동으로 발차기가 튀어나오는 이 '혈기방장'한 40대 이사님의 라이프스타일이 요즘 시청자를 흥겹게 만든다. 예지원은 "작품이 워낙 좋아서 많이 공감하겠다 싶었지만 이 정도로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다. 감사할 따름"이라며 활짝 웃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수경의 캐릭터가 강렬하다. ▲ 낮과 밤이 다른 전무후무한 캐릭터다. 근엄한 대기업 이사인데 밤만 되면 머리를 풀어헤치고 불어로 중얼거리는 수경이가 과연 한 인물로 보일까 걱정했고 공포감도 있었다.(웃음) 또 술을 먹든, 안 먹든 자기 얘기만 하는 애다. 나이는 있지만 하는 짓을 보면 철이 없다. 뭐든 자기 마음대로 하고 툭하면 발차기도 날린다. 연기하면서도 너무 웃기고 너무 재미있다. 수경이의 상반된 모습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 수경이가 술 취해서 물을 페트병째 퍼마시는 묘기가 놀랍다.▲ 아무래도 내 위가 큰 것 같다.(웃음) 물을 그렇게 마시는 건 '올드 미스 다이어리'때 이후 처음 해보는데 11년 만에 다시 시도하면서 과연 될까 싶었는데 되더라. 그래서 기뻤다. 하하. 페트병 원샷에 발차기 등을 하면서 내가 아직 되는구나, 젊구나 느끼고 있다. -- 수경이처럼 술을 잘 마시나.▲ 옛날에는 잘 마셨지만 요즘은 촬영 때문에 거의 안 마신다. 방송은 바스트를 잡기 때문에 술 마시고는 무서워서 촬영 못한다.(웃음) 전성기 때야 잔 수를 안 세고 마셨다. 워낙 체력이 좋다. 그런데 수경이랑 달리 혼자서는 술을 안 마신다. 사람들과 어울려서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수경이처럼 혼자서 3만㏄를 마시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웃음) -- 셔츠를 들어 올려 머리에 걸친 채 속옷을 보여준 박력 넘치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탄탄한 복근과 함께 여성들이 반했다.▲ 의상 피팅을 하다가 그렇게 하면 어떨까 아이디어를 냈는데 채택이 됐다.(웃음) 스포츠브라였기 때문에 창피한 느낌은 없었고 장면의 내용상 재미있겠다 싶었다. 그 신 앞두고 좀 굶었다.(웃음) 극중에서 입고 나오는 옷의 70%가 실제 내 옷이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더 바쁜 면도 있다. 연기 준비하면서 의상도 준비해야하니 바쁜데, 내 옷이라 수경이의 느낌을 더 자연스럽게 살릴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스포츠브라 장면에서 입고 있던 바지는 내가 2011년 영화 '더킥' 때 입었던 옷이다. 태국 바지인데 느낌이 살지 않나? 티셔츠는 너무 자주 입어 약간 색이 바래버린 옷이다. 내게 특이한 옷이 많은데 이번 작품에서 그걸 다 써먹을 수 있어서 좋다. -- 김지석과 광란의 춤을 춘 장면도 압권이다. ▲ 개인적으로는 그 신이 되게 웃길 줄 알았는데 나는 수경이 생각에 슬프더라. 요즘 연극 '홍도'의 지방공연을 함께 하고 있는데, '홍도'에서 슬랩스틱 코미디가 많이 나온다. 그걸 몇개 차용해서 수경이 연기할 때 써먹고 있다. 처음에는 지방공연과 드라마 촬영을 병행하는 게 힘에 부칠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시너지가 되고 있어 너무 기쁘다. 지석이가 날 들어올린 장면은 영화 '더티댄싱'을 본 뜬 것이다. '더티댄싱'에서는 남자가 여자를 물에서 들어올리는 장면인데 항상 해보고 싶었다. 세트에 책장이 있길래 책장에 발을 대고 비슷하게 연출해봤다.(웃음) -- 차가워보이지만 수경이도 사랑에 목을 맨다.▲ 수경이가 밤마다 술을 마시는 것은 집안 내력이 복잡하다보니 억눌려 있는 게 많은 데다 남자한테 차이기까지 해서 그런 거였다. 술을 마시는 게 아니면 달리 풀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결국 술 취해서 남동생 친구랑 사고를 쳤으니 이를 어쩌면 좋나.(웃음) 주변에서 이런 경우를 본 적이 있나? 남동생 친구랑 사고를 치는 게 말이 되나?(웃음) 암튼 그 덕에 이제부터 수경이의 감정 신과 비중이 좀더 커진다. 기대해달라. -- 불어와 발차기가 인상적이다. ▲ 서울예대 다닐 때 프랑스 영화를 많이 보면서 불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이후 프랑스에 놀러 갔다가 그 길로 3개월 눌러앉아 개인 레슨을 받기도 하는 등 불어에 대해서는 계속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프랑스 관련된 일을 많이 하기도 했다. 주변에서는 내가 불어를 배우고 있으면 "너 영어는 할줄 알아?"라고 묻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무슨 상관이지 모르겠다. 불어를 했더니 이번 작품에서도 잘 써먹고 있지 않나. 태권도는 '더킥' 찍을 때 2단까지 땄다. '또 오해영' 촬영하면서 회식 장면에서 박수경과 오해영의 대결구도가 그려지길래 "발차기 할까요?" 했더니 하라고 하더라.(웃음) 태권도도 주변에서 뭐하러 배우냐고 핀잔을 줬는데 배워두니 써먹는다. 불어도, 태권도도 안 배웠음 어쩔 뻔 했을까 싶다. 반응이 너무 좋아 감사하다. -- '또 오해영'이 왜 인기일까.▲ 많은 분께 힘이 되는 작품인 것 같다.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기운들이 드라마에 가득 담겨있다. 내가 이 작품을 하면서 힐링을 하고 있는데 시청자도 그런 것 같다. 볼수록 힐링이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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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옥엽 외동딸의 연애…'치인트' 잡은 '또 오해영'의 감동24일 8.3% 기록하며 케이블 평일 밤 11시 시청률 경신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서현진과 예지원의 눈부신 활약은 말할 것도 없고, 네 남녀의 얽히고설킨 극적인 사랑이 성능 좋은 엔진으로 기능하고 있다. 하지만 감동 한 스푼을 추가하지 않으면 그 감칠맛이 살지 않는 법. 그 한 스푼에 풍미도 배가되고 전체적인 완성도도 더욱 탄탄해진다. tvN '또 오해영'이 케이블 평일 밤 11시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우며 질주하고 있다. 이전 최고 기록인 '치즈 인 더 트랩'(치인트)의 7.2%를 지난 24일 넘어선 이 드라마가 '치인트'의 못다 이룬 꿈인 10%를 달성할지가 이제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24일 8회에서 8.3%를 기록하며 호기롭게 후반전으로 접어든 '또 오해영'에는 절묘한 타이밍에 추가된 감동 한 스푼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 ◇ 금지옥엽 외동딸의 연애'또 오해영'은 평범한 직장 여성 오해영(서현진 분)의 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달콤하면서도 쌉쌀하게 전개하고 있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드라마는 여러 개의 시선을 간직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이 평범한 직장 여성이 누군가에게는 금지옥엽 외동딸이라는 점이다. 금수저든, 흙수저든 오해영은 부모에게 끔찍하게도 어여쁘고 귀하고 애틋한 자식이다. '또 오해영'이 8회에서 케이블 평일 밤 시청률을 다시 쓸 수 있었던 것은 '눈 안의 사과' 같은 외동딸을 바라보는 부모의 절절한 마음이 안방극장을 강타한 영향이 크다. 지금까지는 결혼식 하루 전날 파혼을 선언해버린 '범죄'를 저지른 후안무치하고 성질 고약한 딸인 줄로만 알고 온갖 구박을 하던 엄마(김미경)는 딸이 예비신랑을 찬 게 아니라, 사실은 버림받았음을 뒤늦게 알고 주저앉아 가슴을 친다. '동네 창피한' 파혼 이후 가만히 있다가도 울화가 치밀어 딸의 뒤통수를 후려쳤던 게 한두 번이 아니었던 엄마는 금쪽같은 딸이 홀로 감당했을 엄청난 비밀과 상처에 억장이 무너져 숨을 쉴 수조차 없다. 또 평소 모녀의 지지고 볶는 일상을 한발 떨어져 지켜보고, 파혼 사건 후에도 그저 말없이 아내와 딸의 처지를 헤아리고 있던 착한 아빠(이한위)는 소리도 내지 못한 채 눈물을 줄줄 흘린다. 직장에서는 상사에게 사사건건 면박을 당하고, 결혼식 전날에는 영문도 모른 채 "네 밥 먹는 모습이 보기 싫어졌어"라며 버림받은 오해영이지만 그는 엄마, 아빠의 둘도 없는 자식이다. 발랄하고 코믹하게 달려오던 '또 오해영'은 7~8회에서 금지옥엽 외동딸의 연애를 지켜보면서 딸과 일심동체 희로애락을 느껴오던 오해영 부모의 시선을 강조하며 시청률 신기록을 세웠다. 딸의 새로운 연애를 응원하고자 불판에 삼겹살을 싸들고 딸의 자취방을 급습해 고소한 연기를 피운 오해영 부모의 회심의 전략은 배꼽 잡는 웃음을 안겨줬고, 딸이 차마 고백하지 못하고 거짓으로 위장했던 과거를 뒤늦게 알게 된 부모의 충격과 창자가 끊어지는 슬픔은 송곳으로 찌른 듯 가슴을 아리게 했다. ◇ 다양한 시선, 풍성한 이야기 이처럼 '또 오해영'이 100℃를 넘어 팔팔 끓어오른 데는 오해영을 둘러싼 다양한 시선과 풍성한 이야기가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의 시청 소감을 보면 오해영과 박도경(에릭)의 사랑 이야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밤이면 머리를 풀어헤친 채 외계인을 찾는 박수경(예지원)을 비롯해 오해영의 부모, 수다쟁이 자유연애주의자 이진상(김지석), 잘난 오해영(전혜빈), 박도경의 회사 직원들 등 여러 등장인물에게 고루 관심이 분산되고 있다. 성공한 드라마에서 관찰할 수 있는 폭이 넓은 반응이다. 시트콤 '올드 미스 다이어리', '청담동 살아요'를 히트시켰던 박해영 작가는 '또 오해영'에서도 다양한 인물군상의 매력을 하나하나 터뜨리며 시트콤적인 '깨알' 재미를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오해영과 박도경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이긴 하지만, '또 오해영'의 주변 인물들은 저마다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어 언제든 굵직한 에피소드를 책임질 역량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그런 인물들이 주인공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기능하면서 이야기는 여느 드라마보다 한층 풍성해진다. 다만 이제 관건은 작가의 힘 조절. 8부가 남은 상황에서 널리 뿌려놓은 다양한 씨앗들을 어떻게 취사선택해 마무리할 것인지가 포인트. 선택과 집중을 잘하지 않으면 자칫 '하다 만 이야기'라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 지난 겨울 국민적인 인기를 누린 '응답하라 1988'이 막판에 비난을 받았던 것과 역시 같은 맥락이다. 당장 박수경과 이진상의 이야기가 이 정도에서 끝나지는 않을 것이고, 잘난 오해영과 이제 다시 등판한 한태진(이재윤)의 협공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 이번에는 10% 넘어가나 월화 밤 11시는 50대 이상은 잠자리에 드는 '마의 시간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도 3~4%로 시청률이 곤두박질치는 시간이다. 앞서 지난 3월 막을 내린 '치인트'는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가 4회에서 6%를 기록하며 케이블 평일 드라마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2014년 5월13일 방송된 JTBC '밀회'의 마지막 16회로 평균 5.5%였다. '치인트'는 다시 여세를 몰아 9회에서 7.2%를 기록하며 드라마를 넘어 케이블 평일 밤 11시 프로 최고 시청률을 잡았다. 이전까지 케이블 밤 11시대 최강자는 JTBC '비정상회담'으로 2015년 10월27일 자체 최고 기록인 6.6%를 기록했다. 원작의 인기와 일명 '치어머니'들의 응원이 워낙 뜨거웠던 터라 '치인트'는 상승세가 지속하면 10%도 넘볼 것이라 예상됐지만 아쉽게도 9회 이후 성장이 멈추고 급제동이 걸리면서 7.2%를 경신하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또 오해영'이 8회 만에 8.3%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으니 이번에는 마의 10%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마치 살풀이 굿을 하는 듯 오해영과 부모가 노래방에서 정신을 놓고 목청이 터져라 노래하는 모습과 서로 부여잡고 통곡하는 모습을 수차례 교차 편집한 8회의 연출은 '또 오해영'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노래방에서 가슴 속 응어리를 터뜨리고 나온 뒤 엄마가 한다는 첫 일성이 "(노래방에서) 얼마 나왔어?"라는 것이나, 노래를 너무 심하게 해 목이 쉬어버린 아빠가 "7만원…3만원 깎아준 거야"라고 조용히 답하는 장면은 '또 오해영'이 뜬구름 잡는 사랑놀이가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일 수도 있음을 다시 확인시켜줬다. 그게 바로 '또 오해영'의 에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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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의 미학…'그래, 그런거야' 김수현이 놓은 한 수20~80대 아우르는 넓고 깊은 이야기…"내 부모, 내 가족 돌아보는 드라마"3대 대가족 이야기에 거부감도 강해…"똑같은 이야기"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이게 무슨 엄청난 일이라고, 다시는 니 남편한테 손찌검하지 마. 우리 집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야!"아들의 과거 연애사를 알아버린 며느리(왕지혜 분)가 분노에 차 아들(조한선)을 때리자 시어머니(김해숙)가 불같이 화를 내며 야단을 친다. 바로 다음 장면. 그 시어머니의 딸(윤소이)이 남편(김영훈)을 베개로 마구 때린다. 과거 연애사의 수위는 좀 다르지만 사위가 맞는 이유도 얼추 비슷하다. 며느리에게 아들이 맞는 꼴은 절대 못보지만, 딸이 사위를 패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는 게 어디 이 드라마 속 엄마뿐이겠나.SBS TV 주말극 '그래, 그런거야'가 난롯가에서 할머니가 이야기를 들려주듯 조곤조곤, 그러나 뼈가 있는 역지사지의 미학을 안방극장에 펼쳐 보이고 있다. 비록 떠들썩한 관심도 없고, 시청률도 낮지만 이 드라마는 중독성이 있는 노변정담처럼 주말 밤 시청자들을 자연스럽고도 편안하게 집중하게 만든다. 데시벨이 높고 수다스러우며, 언뜻 봐서는 늘 하던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20~80대를 아우르는 넓고도 깊은 이야기를 노변정담을 가장해 풀어내는 김수현 작가의 한 수는 여전히 유효하다. ◇ 우리 안의 모순…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기'그래, 그런거야'의 배경이 되는 유씨 집안에 시집온 손주 며느리 유리(왕지혜)는 외계인이나 다름없다. 부잣집 철부지 딸 출신으로 이 집안에 강렬한 문화적 충격을 안겨준 유리는 상식적이고 품위 있게 살아왔다고 자부한 유씨 집안의 모순을 하나둘 까발리기도 한다. 층층시하 어른을 잘 모시고 사는 반듯하고 뼈대 있는 집안 같지만, 시부모 봉양 문제에 둘째 며느리와 셋째 며느리가 격돌하고 덩달아 아들들까지 얼굴을 붉히는가 하면, '형님' '올케' '도련님' 등 가족 간 호칭을 분명히 하라고 가르치지만 정작 손주 며느리의 호칭은 '아가'가 아니라 '유리'다. 압권은 지난 8일 방송된 26부. 자신이 남편의 첫사랑인지 알았던 유리가 남편에게 5년간 깊게 사귄 여자가 있었고 남편이 그 여자에게 차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충격받아 울분을 토하자 교양있는 시부모가 혼내고 어르는 대목이다. 시어머니(김해숙)는 "요즘 너희들, 결혼 전 사귀었던 사람 때문에 이리 난리 칠 정도니?", 시할머니(강부자)는 "니가 어느 집 애 키워서 결혼하기 전까지는 (남자에게 과거가 있는 거) 어쩔 수 없어"라고 유리에게 설교한다.유리가 남편이 자신을 속인 것을 문제삼자, 유씨 집안에서 가장 유순한 시아버지(홍요섭)도 "너 알기 전 옛날 일인데 지난일 가지고 사람 괴롭히는 건 지혜롭지 못한거야"라면서 "그건 니 남편 일생일대에 치부라고 할 수 있는 일이야. 아마 잊고 싶은 일, 절대 누구에게도 드러내고 싶지 않은 그런 거. 그런 맘 모르겠니"라고 어른다. 그런데 유씨 집안의 장녀 세희(윤소이)에게도 이들이 같은 말을 했던가. 결혼 전은 물론이고, 그 옛날 중학교 때 하룻밤 사고친 결과를, 심지어 십수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알게돼 벼락맞은 사위(김영훈)의 과거도 이들이 이렇게 쿨하게 넘어갈 수 있을까. 또 세희는 남편과 단둘이 신혼을 즐기게 해놓고는, 유리는 시조부모까지 모시고 살게 하는 '뼈대있는 가풍'은 뭘까. ◇ 다양한 세대, 다양한 가족의 이야기20대 취업포기생, 홀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30대 청상과부, 70대 노인을 사모하는 40대 과부, 둘째 조카와 나이가 같은 어린 이모, 남편 일찍 떠나보내고 외동딸을 돈으로 금이야 옥이야 키운 부자 엄마….다양한 인물군상에 다양한 가족관계를 담고 있는 '그래, 그런거야'는 그래서 할말도 많고, 갈길도 멀다. 기본적으로 식모 살던 집 주인이자, 아들이 둘 있는 홀아비(이순재)에게 시집가 한평생 살아온 할머니(강부자)의 사연도 범상치 않고, 배다른 삼형제가 의좋게 복닥복닥 대며 60~70대가 되도록 하루가 멀다 하고 대소사를 의논하며 사는 것도 평범하지 않다. 바로 이 대목에서 이 드라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여성 시청자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시대가 어느 때인데 이런 대가족을 짊어지고 사는 며느리의 처지나 이러한 대가족의 모습이 이상향인 것처럼 그려내는 이야기가 불편하고 거북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시청률이 10%에서 변동이 없는 것도 그런 영향이 크다. '목욕탕집 남자들'이 1996년이고, '엄마가 뿔났다'가 2008년이다. '무자식 상팔자'도 벌써 3년 전인 2013년의 이야기. 대가족 이야기로 대박을 친 김수현 작가의 필력도 이제는 한물갔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하지만 반대로, 스타들이 등장하는 드라마의 시청률도 5% 전후로 추락하는 시대에 여전히 '철 지난 아이템'으로 10%를 유지하는 것 역시 김수현 작가의 저력이다. 고령화 시대 두번째 사랑을 생각하는 많은 홀로된 이들과 핵가족·1인 가구 시대 외로움을 타는 또다른 이들, 경제난 속 기성 세대와는 다른 선택과 고민을 해야하는 3포 세대의 입장을 드라마는 고루 헤아린다. "더 늙어 움직이지 못할 때는 내발로 양로원에 가더라도 지금은 눈치밥 먹으면서 여기서 살래"라는 조부모들이나, 이제는 자신이 죽을 나이가 된 부모들이나, 부모처럼은 안 살겠다는 청춘들이나 모두 할말이 있다. 멀쩡한 친정을 놔두고 홀시아버지와 사는 청상과부 이지선(서지혜)의 사연은 개방적으로 생각해도 영 껄끄럽고, 조카들이 어버이날 선물로 사준 에어컨이 마음에 안 든다고 불평하는 철없는 이모의 진상짓도 어이가 없지만 세상만사가 논리적으로, 경우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님을 드라마는 말한다. ◇ "콩나물국 같은 드라마…본연의 맛 살리게 푹 끓여야"유리 역의 왕지혜는 "김수현 작가님이 우리 드라마는 콩나물국 같은 드라마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콩나물국처럼 특별히 간을 하지 않고 본연의 맛을 살리게 푹 끓여야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매 장면이 잊고 살았던 가족과 삶의 가치를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세희 역의 윤소이는 "내가 살면서 경험했던 순간들이 대본에 녹여있는 경우가 많아 깜짝깜짝 놀라고는 한다. 매회 내 삶에 영향을 끼치는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대목들이 꼭 있어 이게 정말 평범한 작품이 아니구나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른 세대는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내 부모와 내 가족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정말 좋은 드라마다"라고 덧붙였다. 1985년생 동갑내기인 이 두 배우는 우연인지, 어린 시절 대가족 밑에서 자라난 경험도 공유하고 있다. 둘은 이구동성으로 "처음에는 내 캐릭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지만 이제는 드라마 전체가 보이고 작가님이 전하는 깊은 의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